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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 24년이 지나도 여전한 감동review/book 2020. 10. 3. 15:23
연휴는 책 읽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지금처럼 이동을 자제해야 할 땐, 독서가 더욱 딱인데요!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중학생 때 읽었던 「천국의 열쇠」를 꺼내들었습니다.
놀라운 건 중학생 때 읽은 책을 여태 갖고 있다는 겁니다.
여러 번의 이사와 책 정리에도 버리지 않은 게 신기해요.
이런 날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 걸까요? 😮
「천국의 열쇠」는 1941년 미국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프랜치스 치셤 신부에요.
신부가 돼서 중국에서 35년간 선교활동을 하고
고국에 돌아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고 파란만장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1972년 번역본이 출간됐어요.
저는 1996년 출간된 3판 9쇄본을 읽었습니다.
책값은 5800원. 지금과 비교하면 참 저렴하죠? 😊
아침 11시쯤 동네 카페에 자리를 잡고, 「천국의 열쇠」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멕시칸 파니니가 독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
조금만 읽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오후 3시까지 절반을 읽어버렸어요!!!
무려 4시간 동안 구석 창가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네요. 😅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감동적이고 뭉클했습니다.
집에 와서 늦은 식사를 하고, 나머지 절반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건 밤 10시에요.
하루를 온전히 「천국의 열쇠」와 함께 했습니다.
다시 읽어도 뼈를 때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치셤 신부의 말말말
당신의 정의대로 한다면 그리스도교 신자란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7일 중에 하루만 교회에 나가고 나머지 6일은 거짓말도 하고,
중상모략으로 남을 속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겁니까? (250쪽)
스스로 돌아보아 가책이 없는 성실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구원을 받을 겁니다.
그게 하느님의 넓으신 자비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최후의 심판 때에 의심 많은 불가지론자를 보시더라도
절대로 화를 내시진 않을 겁니다.
약간 비꼬는 투로 이런 말씀 정도는 하시겠죠.
'보아라, 나는 여기 있다.
네가 그토록 부정하려 했던 나와 천국이 여기 있다.
자, 들어오너라.' (251쪽)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쪽 문을 택해서 천국에 들어가듯이,
새로 오시는 선교사들은 다른 편의 문을 택했다는 것 뿐입니다. (274쪽)
노자가 말한 것을 잊지 말도록 하시오.
'종교는 많지만 진리는 하나이며 우리는 모두 한 형제다'라는 말을... (280쪽)감동 포인트
1. 페스트와 코로나
치셤 신부가 중국에서 활동할 때, 페스트가 돌게 됩니다.
페스트 확산을 막기 위한 치셤 신부의 헌신은 눈물겹습니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지금의 모습과도 오버랩 됐습니다.
'격리'라는 단어가 아주 익숙하게 읽혔어요.
2. 신부와 목사
치셤 신부와 피스크 목사의 우정도 감동적이에요.
서로를 향한 진정한 이해와 배려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천국에 들어가는 문이 많이 있다는
치셤 신부의 말은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3. 종교의 의미
「천국의 열쇠」는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에게 종교의 의미,
나아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주일에 성당이나 교회에 가기만 하면 뭐하나요?
삶이 선하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종교와 생활이 따로 노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치셤 신부의 고언은 80년이 지나도 유효합니다.
「천국의 열쇠」는 신자가 아닌 사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천국의 열쇠」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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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다시 읽고 싶은 명작1)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www.pauline.or.kr
섬앤섬 출판사에서 나온 이윤기 번역 버전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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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는 고전이 돼서 오랫동안 읽힐 것 같습니다.
책을 잘 간직하다고 있다가 20년 뒤에 또 읽어보려구요!
이상 블루 리포팅이었습니다.